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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량

배양육, 정말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 – 기술·법·문화의 3단 허들 넘기

by 차로로로 2025. 6. 25.

 

1. 고기를 ‘기르지 않고 만든다’는 말, 믿기시나요?

“소 한 마리 키우지 않아도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다.”
이 문장 하나로 배양육(Cultured Meat) 기술은 세상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도 동물의 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해 고기 조직을 만드는 기술이 점점 상용화되고 있죠.
고통 없는 도살, 환경 부담 없는 단백질, 윤리적 식생활…
듣기만 해도 완벽하지만, 배양육은 여전히 세 가지 큰 장애물을 넘고 있어야 합니다.

바로 기술, , 문화라는 세 개의 벽입니다.


2. 첫 번째 허들 – 기술: ‘고기는 만들었지만, 너무 비싸다’

가장 큰 문제는 생산 단가입니다.

  • 최초 배양육 버거는 2013년에 무려 3억 원(약 250,000달러)
  • 지금은 수십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일반 육류보다 10배 이상 비쌈

왜 그럴까요?

  • 배양 배지(영양액)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기존엔 우태혈청(FBS) 같은 동물성 재료를 써야 했고, 대체재 개발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가격 부담
  • 3D 구조를 가진 실제 ‘고기 식감’ 구현이 어려움
  • 공정 전체를 대규모로 자동화할 기술도 아직 초기 단계

즉, 만들 수는 있지만 싸고 많이, 대중적으로 공급하려면 갈 길이 멉니다.


3. 두 번째 허들 – 법: ‘이거, 식품 맞긴 한 거죠?’

배양육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고기’입니다.
당연히 기존 식품법 어디에도 명확히 정의되지 않죠.

국가별 상황을 보면:

  • 🇸🇬 싱가포르: 세계 최초로 2020년 배양육을 정식 허가 (Eat Just의 치킨 제품)
  • 🇺🇸 미국: 2023년 FDA와 USDA가 공동 승인 시스템 도입
  • 🇪🇺 유럽연합: ‘신규 식품(Novel Food)’으로 분류, 심사 절차 엄격
  • 🇰🇷 대한민국: 현재는 법적 정의조차 없는 상태, 식약처가 가이드라인 초안 준비 중

즉, 법률적으로 “식품”이냐 아니냐부터 논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배양육이 실제 유통되기 위해선 명확한 정의, 안전성 평가 기준, 표시 의무 등 제도적 장치가 필수입니다.


4. 세 번째 허들 – 문화: ‘먹어도 될까? 이상하지 않을까?’

기술이 완성돼도, 법이 허용돼도 사람들이 먹지 않으면 시장은 없습니다.
가장 무서운 허들이 바로 소비자 인식입니다.

  •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를 먹어도 되는 걸까?”
  • “자연스럽지 않아서 거부감이 들어요.”
  • “몸에 해로운 건 아닐까요?”

이는 **GM 식품(유전자변형 식품)**과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완벽에 가까워도, **‘감정적 수용’**이 어렵죠.

그래서 지금 스타트업과 식품 기업들은

  • 셰프와 협업한 배양육 요리 콘텐츠
  • 교육용 영상, 마케팅 캠페인, 무료 시식회
    등을 통해 감성적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 중입니다.

“배양육, 정말 식탁에 오를 수 있을까? – 기술·법·문화의 3단 허들 넘기”

5. 배양육의 진짜 강점은 무엇일까?

이제까지 말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배양육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단백질 대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왜냐하면:

  • 동물복지 측면에서 도살 없는 고기
  • 기후위기 대응: 가축 산업의 탄소배출 대체
  • 자원 효율성: 적은 물·땅으로 높은 생산 가능성
  • 질병·항생제 리스크↓

게다가 희귀 동물 고기(예: 멸종 위기종), 맞춤형 영양 설계 고기
배양육으로만 가능한 혁신도 존재합니다.


6. 세 벽을 넘으면, 식탁은 바뀐다!

배양육은 지금,
기술의 가능성과 제도의 미비함,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사이에서 줄타기 중입니다.

지금은 조금 낯설고 비싸지만,

  •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 법적 기준이 정립되며
  • 소비자 신뢰가 쌓인다면

우리가 마트에서 “이 고기, 배양육인가요?” 묻는 날이 머지않을지도 모릅니다.

미래의 식탁은 단순히 ‘뭘 먹느냐’를 넘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선택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배양육은 그 식탁의 첫 페이지를 열 수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